간만에 집에서 오랜시간을 쉬었다. 쉬면서 설겆이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나는 바깥에서 보이는 것처럼 집에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엄마에게도 이런 말을
많이 들어왔다. 별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던 말들을 설겆이 하며 되새겨 보았다.
이런 이중적인 행동들은 연애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결국 상대방은 그런 것들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잡설은 잠시 접어두고...
엄마는 말그대로 우리(만)를 바라보아왔다. 공부하는데 아무것도 제한이나 방해를
받지않길 원했다. 설겆이 같은 것도 하지 말라는 식 이었다. 나는 어찌되었든
이런 것은 좋지 못하다 생각한다. 마음은 잘 안다, 하지만 사람은 바깥에서 살기
위해 외면 내면, 안 팎으로 모두 건실해져야 한다. 결국 일시적으론 부담을 덜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결혼을 하거나 하는 등의 생활에서 그 밑천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딴 논리적이려고 하는 말 집어 치우고, 엄마는 하루종일 일하고
새벽이 되서야 들어온다. 그런 사람에게, 하루의 고된 일을 마치고 온 이에게,
집은 쉬어야할 공간이지 와서 또 살림하랴 뒤치닥거리하랴 부담을 주는
공간은 아니잖는가? 그 피땀으로 벌어온 돈으로 호의호식하면서 한치에 미안함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거야말로 천하에 쌍놈이겠지. 요즘엔 청승맞게도 뭐든
미안함이 앞선다. 옛날엔 말로 떠들어 대다 시들시들 했지만, 요즘엔 말보다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